홈 > 커뮤니티 > 시청자 게시판

free_board_view
당구 용어
작성자 mariro 작성일 2017-10-16
시청시간의 절반 이상을 당구방송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소리를 끄고 눈으로만 봅니다.
그러다보니 방송을 보는 횟수도 점차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해설자의 기술에 대한 장황한 해설,
심지어 녹화해서 다시보기 하다가
해설과 다른 상황인 것을 보고 실소한 때도 있었답니다.
그래도, 잘난체 하시는 해설자는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용어는 정말 거슬립니다.
일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억지 번역한 용어나
일본어나 비속어(?)를 대신한 영어도 거슬립니다.
용어 정리한다고 날마다 말씀은 하시는데, 정리하려는 마음은 있는 것인지요?
설마 지금 사용하는 용어가 정리 끝난 용어인 것은 아니겠죠?

당구동호인들에게 빌리어즈 티비는 교과서입니다.
특히 초보자 및 저점자들에겐 더더욱 인기만큼 영향이 크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용어는 한시가 급한 일 아닌가요?

권재일 캐스터께서 고민은 신중하게 하되 행동할 땐 신속하게 하겠다고 하셨던데,
당구용어 한글화가 그렇게 오랜기간 고민할 일인가요?
언제까지 고민만 하실래요?

어설피 바꾸거나 어차피 외래어를 가져다 사용할 거면
그냥 헛갈리지나 않게 사용하던 용어 그대로 쓰던가요.
방송에서 국적불명의 용어를 재생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지요?
일본식 발음만 없애면 다 하신 건가요?

사랑하는 빌리어즈 티비
소리 크게 들어놓고 보게해주시고,
오래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답변글 글이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작성하실수 있습니다.

현순자 2017-10-17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권재일입니다. 용어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방송의 공공성 때문입니다. 저도 당장 다 바꿔서 쓰고 싶죠. 하지만 방송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 때문에 그렇게 마음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목적구를 표적구라고 하고, 수구를 공격구라고 부를 때 박수 치는 사람이 많을지, 갸웃하거나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을지 감이 안 옵니다. 용어 정리를 한다면 빈틈이 없어야 하며, 반감을 불러오지 않아야 하는 수준이어야겠죠. 하지만 반감을 일으킬지 어떨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개인차 대문에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시청자가 느낄 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방송은 저 혼자 하는 게 아니지요. 박찬 캐스터와 김규식 위원, 임윤수 위원, 현지원 위원, pd와 작가 등 많은 분들이 있는데 저만 그런 용어를 쓰면 방송을 보는 입장에서 이상할 거 같기도 합니다. 당장 비껴치기도 공식적인 표기는 빗겨치기라서 어쩔 수 없이 자막을 쓸 때는 빗겨치기라고 쓰듯이 말이죠. 그렇다고 다른 분들께 제 주장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할 수만 있다면 시청자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무엇을 고쳐야 할지, 얼마나 고쳐야 할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아니면 고치는 게 맞는 것이긴 한지. 올바른 언어 사용이라는 관점에서 저는 고칠 것들이 많다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인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누군가는 문제의식이 10 정도 되고 누군가는 5정도, 누군가는 2정도여서 온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설문조사라도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시청자 게시판에서 불을 지피고, 전문성을 가진 여러 시청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추진해나가면 어떨까 생각 중이죠. 답답하시겠지만 좀 더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