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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초보자 소감
작성자 uridul 작성일 2017-02-03
당구(撞球), 예전엔 당구장 안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 실내 공기가 탁하였으므로 청소년들의 출입을 삼가했지만 요즘엔 품격 있는 신사 스포츠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이에는 선배 동호인들의 깨달음과 노력, 당구 선수들이 솔선수범하고 TV 방송을 비롯한 당구협회 임원들의 연구와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고 봅니다.

저도 늦게 당구를 배워 요즘 한창 재미를 들이고 있는데, 몇 가지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Billiards TV 화질이 선명하고 기술 중심의 설명을 잘 하여 당구를 배우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2. 당구 용어를 한글화하여 방송에서 사용하고 홍보하는 것에 대하여 공감하고 저도 적극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용어가 정립되지 않은 Kiss라는 말은 '쫑'이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구기술을 설명할 때 틀리다(wrong) 라는 말은 다르다(different)로, 너무(over) 라는 말은 아주,매우,무척(very)으로 고쳐 쓰는 것이 옳으니 고쳐 써 주셨으면 합니다.
3. 요즘 여러 가지 방송 가운데 당구방송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데 설명해주시는 내용을 귀담아 듣고 가끔 혼자 당구장에서 연습해보기도 합니다만 당구대의 포인트 이론이 중대와 대대가 다르게 적용되더군요. 현실적으로는 중대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예각과 둔각 등 경우에 따라 얼마만큼의 보정을 하면 될지도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티비방송을 할 때 사람의 눈높이에서 촬영한 영상은 TV화면 안에서 원근간의 왜곡이 생겨 실제 배움에 있어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당구대에서 수직으로 촬영한 천정 카메라 화면을 보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수들이야 잘 하시겠지만 당구를 배우고 좀 더 잘 쳐보고자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TV에 보이는 장면마다 큐와 당구공에 관하여 당점과 두께, 회전, 빠르기, 힘 등 구체적인 기술을 알고 싶습니다.
5. 고급 신사 스포츠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당구 동호인으로서 용어의 한글화와 당구장 분위기 품격화, 건전한 복장, 개인 큐 등에 관하여도 관심이 많습니다.
가족 뿐만 아니라 나이 든 친구들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서 당구를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당구기술에 관한 설명을 많이 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설명 잘 듣고 있으며,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보고 베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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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자 2017-02-03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권재일입니다. 빌리어즈 tv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 중 일부분에 대해 제 의견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 '너무'라는 말은 사실 잘못된 표현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맥락에 사용하는 갓으로 용법이 한정됐지만, 표준어규정 개정에 의해 긍정적인 맥락에도 사용할 수 있게 변햤습니다. 대중의 언어 생활이 반영된 거지요. 저 역시 구분을 해서 쓰는 게 좋다고는 생각하나 규정이 바뀌어서 문제는 앖을 것 같습니다.
3. 중대와 대대의 차이에 따른 보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대도 관리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중대의 경우 테이블 상태가 천차만별입니다. 또 같은 중대라 하더라도 쿠션 높이가 따른(4구용이냐 3구용이냐) 오차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테이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속도에 의한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죠. 시스템은 하나의 기준일 뿐 결국은 개인이 이론에 기반해 스트로크나 속도 등을 일정하게 적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각과 둔각도 각도의 정도, 공과 쿠션 사이의 거리, 속도, 타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 일률적인 보정법을 알려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4. 당점과 두께 회전 빠르기 등을 하나하나 알려드리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잇습니다. 경기 흐름을 깰 수도 있고, 카메라를 통해 보는 것만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잡기 어려우며, 그런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정량적으로 알려드리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선수마다 해법이 다르고, 같은 선수라 하더라도 해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선수와 아마추어의 차이도 있어 매순간 선수들의 샷 정보를 다 알려드리는 게 꼭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핮니다. 천장 카메라를 통해 샷 순간의 스피드와 큐가 나간 거리를 통해 타법을 유추하고, 1적구가 나가는 코스를 통해 두께를 계산하며, 수구의 진행 방향과 궤적을 바탕으로 당점, 회전 등을 추측하시는 게 최고의 공부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하점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서 기분이 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방송을 제작하는 일원으로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다보니 글이 길어져 실례를 범했을지도 모르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