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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한자인 당구 용어 '수구' '적구'
작성자 yijehyoc 작성일 2017-10-10
어제 한글날 문득 예전에 한 일간지에 어떤 독자분이 쓴 글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져 올려 봅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방송국에서 주도하여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 널리 보급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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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가 다시 붐을 이뤄가고 있다. 장·노년이 여가 활동으로 즐기고, 3쿠션 게임 대중화로 클럽과 동호인이 늘어 예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당구 전문 방송이 생겨났을 정도이다. 그런데 방송 용어 중 귀에 거슬리는 표현이 있다. '수구'와 '적구'이다.

동호인뿐 아니라 선수들도 이를 '내 공'과 '뒷공'을 뜻하는 정도로만 알지, 유래까지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어학 사전에도 없다. 수구(手球)는 일본식 한자이다. 영어로 'my ball'을 일본에서 '데다마'(手球)라고 한다. 일어를 걸러내지 않고 옮겨 온 표현이다. 적구(的球) 역시 마찬가지이다. 먼저 맞히는 공을 'first object ball', 그다음 맞히는 공을 'second object ball'이라 하는데, 이를 일본에서 '第1目的球'라고 하고 줄여서 1的球, 또 第2目的球는 2的球라고 한다. 실제 당구장에 가면 내 공을 수구, 뒷공을 적구라고 말하는 동호인은 거의 없고 방송에서만 진지하게 쓴다.

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 '수구'는 '내 공'이다. '1적구'는 먼저 맞히는 공이니까 '앞공', 2적구는 나중에 맞는 공이니까 '뒷공'이라 하면 된다. 그동안 여러 해에 걸쳐 당구 용어 대부분을 우리말로 바꾸었으니 수구와 적구도 고쳐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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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2018-08-02

어릴때 부터 나이 50 먹을때 까지 적구는 빨간공 수구를 흰공으로 알았습니다.
한자 표현을 보니 저렇군요. 아마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맞힐 공이 적구라니 표적구는 또 뭡니까 ㅋㅋㅋ 그냥 맞을 공. 내공. 앞공, 뒷공 이러면 되지
제1적구는 또 뭐고 이거 전문가님들이 통일해 주세요
적구(赤球), 수구(受球) 이렇게 평생 암. 한자를 모르면 평생 모를뻔 했음

임동래 2017-10-13

이 의견 찬성입니다.
수구, 적구라는 표현은 아닌 듯.
내 공, 앞공, 뒷공 이런 식의 우리말로 용어가 바로잡히고
방송이나 당구 클럽에서 두루 쓰이길 기대합니다.

현순자 2017-10-11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권재일입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을 곰곰이 생각해봣습니다. 수구와 적구. 당연하게 써온 말이라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네요. 내공이라는 말도, 칠공이라는 말도 뭔가 적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목적구보다는 표적구가 더 맞는 표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게 있는데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용어를 방송에서 다르게 부를 때 시청자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도 드네요. 고민은 신중하게 하되 행동할 땐 신속하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