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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자 2017-04-21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권재일입니다. 제작진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1. 기술적인 어려움. 경기장에는 카메라가 5,6대 정도 있습니다만, 촬영 영역은 한정적입니다. 선수들이 앉아 있는 정면과 일부 측면은 찍을 수 있지만 선수들이 뱅킹을 할 때 뒤에서는 찍을 수가 없죠. 아무래도 테이블을 완벽하게 360도로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듯 합니다. 또 선수들이 칠 때마다 누군가 그것을 전담하며 당점을 찍으러 다니면 너무도 분주해져서 선수들이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지 읺을까 싶습니다.
2. 당점의 한계. 당점과 샷 순간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죠.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도 존재합니다. 같은 당점이라도 선수마다, 사람마다 미세한 콘트롤이 들어가는 법이며 그에 따른 변화가 상당합니다. 또한 타법과 스피드 등의 세부적인 요소까지 더해지면 화면으로 제공되는 제한적인 정보가 오히려 왜곡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모든 정보를 다 담을 수 없으니 해설을 통해 세부적인 전달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게 되는 듯 합니다.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상관없다, 당점이 궁금하다 하실 수 있겠지만 그런 궁금증이 생기는 공이라면 잘 기억했다가 연습하실 때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궁리를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온다면 더 좋겠지요.